[NOW]부시 "내 화술은 구제역 걸렸나봐" 풍자쇼서 재치 과시

  • 입력 2001년 3월 26일 02시 04분


“나 별로 모자라지 않아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지적 능력이 모자람에 따라 딕 체니 부통령이 정책결정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세간의 풍문을 재치 있는 말솜씨로 부인했다.

부시 대통령은 24일 그리다이런클럽 116차 연례 풍자쇼에 참석해 “매일 ‘지능을 높이기 위한 브리핑(Intelligence Briefing·원래는 정보보고란 뜻)’을 받기 때문에 참모들조차 나의 지적 능력을 의심하는 것 같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그러나 그는 “나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것 같다”면서 인간 게놈에 대한 자신의 관심을 예로 들었다.

그는 “딕 체니를 복제하고 싶다. 그렇게 하면 나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해 체니 부통령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꼬집었다.

부시 대통령은 모든 말이 자신의 입을 거치면 죽어서 나온다는 말을 들었다며 “화술에 있어선 구제역(foot and mouth disease)에 걸린 것이나 다름없다”는 말로 재치를 뽐냈다.

그리다이런클럽은 1885년 15명의 언론인이 만든 풍자클럽으로 벤저민 해리슨 대통령 이후 모든 대통령이 이 클럽의 연례 풍자쇼에 참석하는 것이 관례로 돼 있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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