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 아래서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 국무장관으로 세계 각지를 누비며 맹활약했던 매들린 올브라이트 여사가 더 이상 특별 경호를 받지 않게 됐다고 AFP통신이 26일 보도했다.
국무부 외교안보국은 올브라이트 전 장관,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협의한 끝에 올브라이트 여사의 신변을 24시간 보호하던 25명의 특별 경호팀을 지난주 철수시켰다.
전직 미국 대통령과는 달리 전직 국무장관은 퇴임후 특별 경호 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지난해말 미 의회는 퇴임후 6개월간 특별 경호를 받고 싶어하는 올브라이트 전장관의 의견을 수용해 특별경호 예산으로 수백만달러를 배정했다.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재임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의 유고 폭격을 적극 주장해 신변이 위험하다는 이유 때문에 특별 경호팀을 붙이기로 한 것. 25명이란 경호팀 규모는 비록 전직 대통령만큼은 못하지만 현직 장관과 맞먹는 ‘철벽 방어’ 수준이었다.
올브라이트 여사는 장관 퇴임후 시민단체인 미국 민주주의협회(NDI) 의장직을 맡고 있으며 자서전 집필과 강연 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유고의 독재정권이 붕괴된 것도 특별 경호의 필요성을 대폭 줄였다. 한 국무부 관리는 경호팀을 당초 예정보다 일찍 철수한 데 대해 “더 이상 특별 경호가 필요 없을 만큼 신변 위협의 수준이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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