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아버지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재선 실패를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아버지가 현직 대통령이란 이점에도 불구하고 재선에 성공하지 못한 원인을 철저히 분석해 이를 자신의 정치활동에 반영하고 있다는 것.
부시 대통령은 아버지가 재선에 실패한 중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로 표를 의식한 정치활동을 혐오하고 걸프전을 통해 얻은 정치적 자산마저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 때문에 지방을 돌아다니며 국민에게 핵심정책을 직접 설명하는 등 역대 어느 대통령 때보다 활발한 정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아버지가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는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한 것도 교훈이 됐다. 이에 따라 부시 대통령은 취임도 하기 전에 그린스펀을 만나 화해의 제스처를 보냈다.
댄 퀘일 전 부통령이 준비되지 않은 부통령이란 비난을 받는 바람에 아버지의 이미지까지 손상됐다는 판단에 따라 경험이 많은 딕 체니를 부통령으로 선택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아버지가 참모 인선에 실패한 것으로 판단하고 참모들의 충성심과 팀워크를 중시하고 있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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