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경시청은 63년 야간열차에서 260만파운드(약 48억원)를 털었던 로니 빅스(71)가 자수하겠다는 e메일을 보내왔다고 3일 발표했다.
빅스는 자신의 지문과 함께 존 콜스 형사부장 앞으로 보낸 e메일에서 "나는 병에 걸렸다. 마지막 소원은 영국인으로서 펍(영국식 대중술집)에 걸어들어가 맥주 한잔을 사 마시는 것이다. 그렇게 할 수 있을 만큼 오래 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경시청은 밝혔다.
빅스는 "런던 히드로 공항 도착과 동시에 체포돼 법에 규정된 절차를 밟을 준비가 돼 있다"며 "영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여권을 발급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경시청은 말했다.
빅스는 63년 글래스고를 떠나 런던으로 향하던 야간열차에서 당시로서는 최고 기록이었던 260만파운드를 털어 달아났다가 체포돼 30년형을 선고받고 런던 남부의 완스워스 교도소에 수감됐다.
그러나 빅스는 수감 15개월만에 8미터 높이의 교도소 담장을 로프를 이용해 넘어 기다리고 있던 트럭을 타고 탈옥했다.
이후 그는 아내와 두 아들을 데리고 65년 말 스페인으로 몰래 도망가 성형수술까지 받은 뒤 호주 등지에서 머물다 70년부터 브라질에 정착해 살아왔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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