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中 세계 최고 청동불 만든다

  • 입력 2001년 5월 7일 18시 28분


통일신라시대의 고승(高僧) 김교각(金喬覺)의 모습을 담은 세계 최대 규모의 청동 불상이 중국에 만들어진다.

중국 불교계는 중국 내 4대 불교 성지의 하나인 안후이(安徽)성 칭양(靑陽)현 주화(九華)산에 155.1m 높이의 세계 최대 불상을 만들기로 결정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6일 보도했다.

역사 기록에 따르면 김교각은 신라 성덕왕의 아들로 719년 주화산에 이르러 75년 동안 고심(苦心) 수행을 한 뒤 99세에 입적했으나 육신이 썩지 않아 그 모습이 지장보살과 흡사했다. 그의 등신불은 현재도 주화산 육신보전에 모셔져 있다. 이 때문에 주화산이 중국 불교의 4대 성지 중 하나로 자리잡게 됐다.

미국 뉴욕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의 3배의 높이. 현존하는 세계 최대 불상은 1993년 일본 도쿄(東京)에 세워진 120m 높이의 청동불이다.

불상 제작본부측는 “9월 착공해 2004년에 완성될 이 청동 불상은 신체 각 부분을 나타내는 1100개의 구리주조물을 연결해 불상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무게는 1000여t, 제작비는 5500만달러(약 680억원)로 추산.

한편 중국측의 이 같은 발표가 있자 애초 세계 최대의 불상을 건립하려던 인도가 발끈하고 나섰다. 인도는 2005년까지 북부 비하르주 보드가야에 151.5m 높이의 청동 불상을 세운다는 목표 아래 영국 셰필드 주물연구소에 이미 제작을 의뢰한 상태.

BBC방송은 “인도가 중국측의 반격을 계기로 당초 계획보다 4∼5m 더 높게 불상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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