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측 변호사인 게하르트 바움은 “유족들과 에어프랑스가 협상을 벌인 끝에 보상금 액수에 서로 합의했다”고 13일 밝혔다. 바움씨는 “양측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며 정확한 보상액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1인당 보상액이 역대 최고 수준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영국의 BBC 방송은 과거에 에어 프랑스 보험사측이 밝힌 것을 인용해 피해보상금 전체 규모가 1억5000만달러(약 2003억원) 가까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바움씨는 “이번 보상금 합의는 독일법에는 없는 정신적 피해 보상금이 포함되는 등 미국의 피해 보상 관례에 맞추어 산정됐다”고 말했다. 보상금 지급은 이르면 다음 달부터 이뤄진다.
콩코드 여객기는 지난해 7월 25일 109명의 승객을 태우고 프랑스 파리의 샤를 드골 공항을 이륙한 직후 인근 호텔에 추락했으며 호텔 안에 있던 4명을 포함해 모두 113명이 사망했다. 승객 가운데 97명은 부유한 독일 관광객들이었기 때문에 이 같은 사상 최대의 피해보상금 지급이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사고는 활주로의 금속조각이 기체의 바퀴를 찢고 그 파편이 연료 탱크에 구멍을 내 기체가 바로 화염에 휩싸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고로 콩코드 여객기의 운항이 중단됐다.
<김성규기자>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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