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까지만해도 유럽에서 정치에 가장 높은 관심을 보이던 독일 국민이 갈수록 정치에 무관심해지면서 정당 가입을 회피해 각 정당들이 당원 확보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독일의 정치전문지 의회문제 최근호에 따르면 구 동독 공산당인 민사당(PDS)의 경우 90년 28만명에 이르던 당원수가 지난해엔 8만8000명으로 69%나 줄었다.
집권 사민당(SPD)도 같은 기간 당원수가 93만명에서 73만명으로 22% 줄었고 제 1야당인 기민당(CDU)과 자매정당인 기사당(CSU)도 각각 6%와 4% 감소해 지구당을 유지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반해 70년대 환경단체에서 출발해 86년 총선에서 처음으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 현재 집권 여당에 참여하고 있는 녹색당은 대학생 등 젊은 층을 중심으로 당원수가 20%나 늘어났다.
이처럼 주요 정당의 당원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최근 헬무트 콜 전 총리의 비자금 사건과 정치권의 잇따른 추문 등으로 젊은 층이 정치를 혐오하거나 외면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독일의 양대 정당인 SPD와 CDU의 경우 60세 이상의 당원 비율이 각각 35%와 42%를 차지할 정도로 당원의 노령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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