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본부를 둔 우먼 온 웨이브스 재단이 이 서비스의 운영 주체. 이 재단은 병원선 시 체인지 호에 산부인과 시설을 갖춰 낙태를 금지하고 있는 나라를 방문해 임신중절수술을 원하는 여성을 태워 공해상으로 나간 뒤 수술을 해 줄 예정이다.
재단 설립자 레베카 곰퍼트 박사는 4일 "매년 세계에서 2000여만건의 불법적이고 의학적으로 안전하지 않은 낙태가 이뤄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7만여명의 여성이 사망하고 있다"며 "여성들이 원치 않는 임신을 피하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곰퍼트 박사는 "임신중절수술은 영해 밖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해당국의 법에 저촉되지 않으며 따라서 항구에 귀환했을 때 환자나 시술의사가 기소되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 재단은 그러나 네덜란드의 법과 네덜란드 산부인과의사연맹의 규정에 따라 낙태수술 대상자를 임신 3개월 이내의 여성으로 한정하고 있다.
시 체인지호가 첫 번째 기항지로 선택한 나라는 가톨릭 교리상 낙태가 원천적으로 금지된 아일랜드. 시 체인지호는 이달 중 아일랜드의 더블린을 방문할 예정이지만 낙태반대론자의 시위 가능성에 대비해 정확한 방문 날짜는 밝히지 않았다. 다음 목적지는 브라질과 필리핀이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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