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세탁 필요없는 옷 나온다

  • 입력 2001년 7월 5일 18시 35분


조만간 세탁이 필요 없는 옷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과학전문 주간지 뉴사이언티스트는 최신호(7일자)에서 미국 매사추세츠대학의 생물공학자팀이 먼지와 땀을 먹어치우는 박테리아를 투입한 천을 이용해 ‘자동세탁’이 되는 옷을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생물공학자팀을 이끌고 있는 알렉스 파울러 박사에 따르면 로프의 재료로 많이 쓰이는 ‘밀크 위드(milk weed)’라는 식물 섬유를 이용하면 이 같은 옷 개발이 가능하다는 것.

밀크 위드는 질기면서도 속이 텅빈 섬유로 연구팀은 에어펌프를 이용해 밀크 위드 속에 먼지와 땀을 먹고 사는 박테리아가 든 젤리를 밀어 넣었다. 이 박테리아는 밀크 위드 속에서도 왕성하게 활동하는 것으로 관찰됐다.

따라서 밀크 위드로 만든 옷을 입은 사람이 땀을 흘린다든지, 옷에 때를 묻히면 이 대장균이 이를 먹어치우기 때문에 저절로 땀과 때가 사라지게 된다.

악어새가 악어 이빨을 청소해주고 자신도 먹이를 얻는 원리와 비슷한 셈.

연구팀은 나아가 이성을 유혹하는 성호르몬인 페로몬까지도 옷 속에서 분비해내는 박테리아를 유전공학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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