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미국 남편들 "맞고 살지요"

  • 입력 2001년 7월 10일 15시 53분


매맞는 남편이 미국에서 늘어나고 있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98년 법무부 통계를 인용, 가정폭력 피해자의 36%가 남성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9일 보도했다. 가정폭력의 피해자임을 털어놓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점을 감안하면 이 수치는 훨씬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뉴욕에 본부를 둔 미국 남성권리찾기연맹 의 존 미들턴 사무총장은 "남편은 직장에서 돌아와 가사일을 하고 여성은 남편에게 폭력을 휘두르며 쇼핑을 다니는 것이 매맞는 남성 증후군"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가정문제 평등을 위한 포럼 의 데이비드 버로우스회장은 "남성들이 완력이 약해 매를 맞는 것은 드물다"고 지적한다.

아내의 폭력에 시달려온 조지 코트니 3세(49)는 전형적인 사례. 환경 컨설턴트로 일하는 그는 의견충돌이 있을 때마다 시계와 컵을 집어던지는 아내를 피해 방문을 걸어 잠그면 아내가 방문까지 걷어차며 위협을 가해왔다는 것.

키 2m의 거구인 코트니 3세는 여성에게 폭력을 행사하면 안된다는 교육을 받고 자라 155㎝밖에 안되는 아내의 폭력에 일방적으로 당해오다 법에 호소해 겨우 보호명령을 받아냈다.

매맞는 남편들은 그러나 법원의 보호를 받기도 쉽지 않다. 여성의 가정폭력 피해 호소에는 즉각 반응하는 법원이지만 덩치가 큰 남성이 아내의 폭력을 고발하면 이를 잘 믿지 않기 때문이다.<뉴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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