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이 2세는 러시아 혁명 후인 1918년 가족 및 하인들과 함께 우랄지방에서 처형당해 함께 묻혔고 소련이 무너진 뒤인 91년 매장 장소가 알려졌다. 그 후 니콜라이 2세의 유골은 이장 도굴 재매장 등을 거치며 진위 논쟁에 휩싸였다.
이번에 기타사토대학 연구팀은 니콜라이 2세의 옷에서 채취한 땀자국과 남동생인 게오르규 로마노프 대공의 모발과 손톱, 여동생 올가의 장남의 혈액을 입수해 분석했다.
그 결과 3명의 특징적인 600여개 염기배열이 완전히 일치했다. 그러나 이들 시료와 니콜라이 2세의 유골로 알려진 뼈의 염기배열과는 5곳이 달랐다. 염기배열의 변이는 3000∼4000년에 한 개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5개가 틀리면 완전히 다른 사람이라는 것. 이에 앞서 93년 감정을 의뢰 받은 영국 내무성 법의학연구소와 러시아 과학아카데미는 니콜라이 2세의 것으로 보이는 다리뼈와 니콜라이 2세의 모계혈통인 영국 왕족의 유전자를 비교 분석해 “95.8% 진짜”라고 판정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정부는 98년 이 유골과 알렉산드리아 황후의 유골을 역대 황제가 묻힌 상트페테르부르크 대성당에 안치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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