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암행감찰은 콧대 높은 세무서가 일반인을 어떻게 대우하는지 살피기 위한 것이었다.
수행자는 이복동생으로 경호실장을 맡고 있는 알리 왕자(25)뿐이었다.
압둘라 2세 국왕은 지난해에도 TV기자, 택시운전사, 노인 등으로 변장하고 민정시찰을 한 적이 있다.
이번에는 낡은 아랍 전통의상 차림에 요르단의 전통 머리 스타일을 하고 흰 턱수염을 붙인 모습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왕이 방문한 세무서 관리들에 따르면 압둘라 2세 국왕은 줄지어 선 시민 틈에 섞여 있었다는 것. 접수 차례가 되자 알리 왕자가 먼저 세금 환급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뒤에 서 있던 국왕은 창구 직원들에게 “이 신청서가 제대로 기재됐는지 잘 봐달라”고 말했다는 것.
세무서 직원들은 국왕과 왕자가 세무서 건물을 나선 뒤 경호차량에 올라 사이렌을 울리며 떠날 때야 비로소 신분을 알아차리고 행여 실수나 없었는지 전전긍긍했다.
압둘라 2세 국왕은 평소 “국민에게 왕처럼 군림하려는 공직자가 있다”면서 “공직자의 불친절과 무사안일, 부정부패가 계속되는 한 암행감찰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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