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지난달 30일 관영 중국청년보(中國靑年報)를 통해 “프랑스의 공항과 관광명소, 지하철 상점 등에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도둑들이 들끓고 있다”며 프랑스 방문을 연기하거나 일정을 줄이라고 자국민들에게 권고했다. 이 신문은 차이나타운이 있는 파리 13구(區)에서 7월에 발생한 3건의 중국인 상대 강도사건도 들먹였다.
관영 신화통신도 파리에서 영업 중인 중국인 상점 주인들이 치안을 위해 자경단(自警團) 조직을 허가해달라고 프랑스 당국에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달 13일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기에 앞서 국민에게 “7, 8월 프랑스 방문을 재고하라”고 촉구해 프랑스 정부의 신경을 건드렸었다.
중국 관영 매체의 이 같은 보도에 프랑스 외무부 베르나르 바레로 대변인은 1일 “어떤 나라도 세계 최대의 관광국(프랑스)에 대해 그런 표현을 쓰지 않는다”며 불편한 심경을 표시했다. 바레로 대변인은 “중국측 주장은 놀랍고 지나친 것이며 중국 특유의 과장이 섞인 것”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파리〓박제균특파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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