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방송은 사해의 수위가 지금의 속도로 계속 낮아질 경우 2050년경이면 이 호수가 지구상에서 영원히 자취를 감추게 될 것이라고 4일 보도했다.
환경전문가들은 사해의 수위가 일년에 약 1m씩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사해에 접해 있는 요르단과 이스라엘이 이 호수로 흘러드는 담수를 공업용이나 농업용으로 돌리고 있는 데다 계속된 가뭄으로 물의 유입량이 급격히 줄면서 증발량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란 것.
사해는 염분의 농도가 보통 바닷물의 최고 7배에 달해 아무 장치 없이 들어가도 사람의 몸이 그대로 떠있을 정도. 이 때문에 관광명소가 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희귀 동식물의 서식지가 되고 있다.
국제 환경단체인 ‘지구의 친구들’은 최근 사멸(死滅)의 위기에 처한 사해를 구하기 위해 ‘사해 살리기 캠페인’에 나섰다. 한 관계자는 “사해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주변 생태계가 파괴되는 것이 큰 문제”라며 “사해를 ‘유엔 보호대상’으로 등록하고 인근 국가들이 함께 관리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BBC방송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분쟁 등 이 지역의 복잡한 정치상황으로 사해를 살리기 위한 주변 국가들의 협력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김성규기자>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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