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북부의 우타르 프라데시주(州)에 사는 비샬(19)과 소누(18)는 6일 밤 마을 외곽에서 몰래 만나 사랑을 속삭이다가 이를 목격한 마을 주민이 양가 부모에게 연락을 하는 바람에 붙잡혔다.
우타르 프라데시주의 일부 지역에서는 인도의 전통 신분제도인 ‘카스트’가 엄격히 지켜지고 있다. 비샬군은 힌두교도 가운데 가장 높은 계급인 브라만 신분이고 소누양은 인도 북부에 주로 살고 있는 자트족 출신이다.
주로 힌두교도인 자트족은 브라만보다 낮은 계급으로 인정받고 있다. 인도 헌법은 카스트 제도에 따른 신분 차별을 금지하고 있지만 인도의 힌두교 사회에서는 엄격한 계급 차별이 아직도 유지되고 있다.
‘인도판 로미오와 줄리엣’은 마을의 한 집 처마 밑에서 수백명의 주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가족들에 의해 목이 졸려 숨졌다고 영국 BBC방송이 8일 보도했다. 경찰은 이들의 부모를 포함해 양가 친인척들을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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