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루이16세 황금의자 경매

  • 입력 2001년 8월 12일 18시 12분


‘브루나이 왕자가 소장하고 있던 보물을 잡아라.’

세계의 내로라 하는 호사가들이 아시아의 소국 브루나이로 속속 모여들고 있다.

세계적인 부호로 유명한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55)의 막내동생 제프리 왕자(47)가 보관했던 각종 희귀 보물과 소장품 경매가 영국 경매전문회사 스미스 앤드 호킨스의 중개로 11일 브루나이에서 시작됐기 때문.

프랑스의 루이 16세가 쓰던 황금의자에서부터 영국 빅토리아풍 등받침에 이르기까지 세계적인 보물과 한번도 쓰지 않은 벤츠자동차 엔진과 경주용 자동차 시뮬레이션 등 1만여점의 진기명기(珍器名器)가 경매에 나왔다.

경매관계자들은 경매에 나온 물건의 가격이 5000만달러(약 6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11일 전했다.

제프리 왕자는 해외자산을 관리하는 투자청장으로 일하면서 자신의 소장품을 구입하는 데 수십억달러의 국고를 유용한 사실이 드러나자 런던으로 도피했다. 그는 한꺼번에 40명의 매춘부를 불러들여 섹스 파티를 벌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1년 동안 외국을 떠돌다 지난해 2월 귀국한 제프리 왕자는 국왕의 사면으로 처벌은 면했지만 모든 공직을 박탈당했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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