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 극장가를 평정했던 영화 ‘글래디에이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들어진 ‘로마 글래디에이터 스쿨(검투사 학교)’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AP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이탈리아 로마에 위치한 고대 투기장 콜로세움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이 검투사 학교에 들어서면 갑옷을 입고 손에 방패와 칼을 든 사람들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이들은 실제로 2000년 전 로마시대의 검투사가 하던 대로 운동장에서 검술을 익히고 맞대결을 벌이기도 한다. 고대사 강의도 듣는다. 2개월 코스로 매주 두 차례 수업을 한다. 수강료는 100달러.
세르지오 라코모니 교장은 “비즈니스맨 음악가 대학생 등 고대사에 관심이 많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검투사 학교에 오고 있다”고 말했다.
휴대전화와 노트북PC 같은 첨단기기를 버리고 대신 무거운 갑옷에 5.8㎏짜리 방패와 육중한 나무칼을 든 이들은 ‘21세기의 검투사’가 되면서 꽤나 흥분하는 모습. 이 학교가 문을 연 지난해 9월부터 다니고 있다는 주제페 페코렐리는 “로마시대의 전투를 경험하는 것은 자기방어력을 키우는 동시에 역사를 배우는 좋은 방법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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