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에 30일 돌아갈 예정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여름휴가를 너무 오래 즐긴다는 비판을 누그러뜨리는 데 성공하고 있다. USA투데이 등 미 언론은 텍사스 크로퍼드 목장과 대통령의 휴가 모습을 잇달아 소개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의 기상 시간은 오전 5시45분. 자명종 없이도 습관처럼 눈을 떠 청바지 차림으로 애완견 바니와 함께 5∼6㎞를 뛰고 2㎞ 정도를 걷는다. 크로퍼드는 교통신호등이 하나밖에 없는 작은 마을.
부인 로라 여사와 함께 간단한 아침식사를 들고 이어 오전 국가안보 브리핑을 청취한 뒤 보좌진에게 지시를 내린다. 우방국 정상 또는 핵심 참모 및 각료들과는 전화를 통해 업무를 본다. 20일에는 공군1호기를 타고 밀워키주로 가던 중 장 크레티앵 캐나다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양국의 무역 현안을 조율하기도 했다.
더위에 강한 부시 대통령도 점심식사 후엔 휴식 겸 독서를 즐긴다. 요즘 읽는 책은 존 애덤스 전대통령 전기 및 ‘건국의 아버지들’, 포경선 이야기를 다룬 ‘바다의 한복판에서’ 등. 부시 대통령에겐 마음 편한 고향이지만 목장 주변에서 대통령을 취재하는 백악관 수행기자들은 가끔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텍사스의 살인적인 폭염 속에서 진땀을 흘리고 있다. 크로퍼드엔 호텔도 없어 기자들은 40㎞ 떨어진 인구 10만의 와코시에 머문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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