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우 쇼를 기획한 사업가 예브게니 마투조프는 “이미 행사 준비를 위해 150만달러(약 20억원)나 썼고 프랑스에서 30여마리의 투우도 데려왔다”며 “포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가장 비싼 좌석이 10만원이나 하는 입장권도 벌써 3분의 1이 팔렸을 정도로 관심을 끌고 있어 흥행 성공도 예상되고 있다.
모스크바 시 당국은 당초 별 생각 없이 행사를 허락했다가 갑자기 28일 “시 조례로 닭싸움과 개싸움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투우도 절대 안된다”며 허가 취소로 돌아섰다. 동물보호단체와 러시아 정교회 등의 압력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정교회는 투우가 잔인하다는 인도적인 이유에다 “‘농사짓는 소를 괴롭히면 안된다’는 러시아의 전통적인 생각과도 맞지 않는다”며 반대하고 있다. 또 동물보호운동가인 프랑스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가 유리 루슈코프 모스크바 시장에게 호소 편지를 보내는 등 동물보호단체의 반대 운동도 활발하다.
주최측과 반대측의 싸움이 투우만큼이나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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