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미국 플로리다주 노스포트마이어스에서 우울증에 걸린 것으로 추정되는 한 여성이 아들 삼형제를 살해하려는 ‘광란극’을 펼쳐 막내아들이 죽고 자신은 경찰의 총에 맞아 중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러나 둘째 아들은 성경책 덕분에 기적적으로 목숨을 구했으며 큰 아들은 경찰의 전화를 받고 미리 피신해 화를 면했다고 AP통신이 3일 보도했다.
레슬리 앤 월리스(39)라는 여인은 이날 집에서 여섯 살짜리 막내 아들 제임스를 총으로 무참히 쏴 죽이면서 광란의 서막을 열었다.
그는 범행 후 둘째 아들 케네스(16)가 다니는 교회로 차를 몰고 가 교회 밖에 서 있던 아들에게 정면에서 총을 발사했다. 하지만 총알이 케네스가 가슴에 들고 있던 성경책에 박히는 바람에 케네스는 손에 경미한 부상만 입은 채 목숨을 구했다.월리스씨는 이번엔 큰아들 그레고리(19)가 일하는 피자가게로 갔으나 경찰의 연락을 받고 아들은 이미 피한 뒤였다. 월리스는 결국 출동한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 중상을 당했다.
경찰은 “케네스가 성경책을 들고 있지 않았더라면 목숨을 건지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월리스의 집에서 우울증 치료제를 발견했으나 범행 동기는 아직 모른다”고 밝혔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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