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獨 “나치의 학살 참회합니다”

  • 입력 2001년 9월 10일 18시 46분


‘유대인에게 저지른 범죄 행위를 잊지 말자.’

독일 최초의 유대인 박물관이 9일 베를린 시내에 세워졌다고 ZDF방송 등 현지 언론매체가 전했다.

과거를 참회하는 독일인의 양심을 상징하는 이 박물관 개관식에는 요하네스 라우 연방대통령,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등 국내외 인사와 시민 등 10여만명이 참석했다.

로마 시대부터 현재까지 독일 내 유대인 역사와 관련된 모든 기록이 13개 시대별 전시실에 전시된다. 이날은 가장 먼저 나치시대 전시관이 개관됐다. 독일 정부는 2004년까지 240억마르크(약 14조4000억원)를 들여 박물관을 완공할 예정이다.

라우 연방대통령은 식사를 통해 “이 박물관은 독일과 유럽에 살았던 유대인 역사, 그리고 나치시대 유대인이 겪었던 비극을 젊은 세대에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물관 설립 총책임자인 미카엘 브루멘탈도 “독일인과 유대인 역사에 있어서 부정적 면 만 아니라 서로의 문화와 종교를 인정하며 어울려온 긍정적 면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 지식인들은 유대인 박물관 건립에 대해 “진정한 화해와는 거리가 먼 것이며 정치가들이 역사를 정치적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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