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년 미국에 이민해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시내에서 가발가게를 운영했던 이씨는 복권에 당첨된 뒤 대저택과 고급차를 구입했다. 또 도박에 빠져 작년에만 37만5000달러를 날리기도 했다.
양녀의 모교인 세인트루이스 소재 워싱턴대에 150만달러를 쾌척해 ‘재닛리 리딩룸’이라는 법대 도서실을 지었으며 민주당 전국위원회에 수십만달러를 기부하는 등 여러 곳에 돈을 기부했다.
변호사들은 이씨가 분수에 넘치는 생활을 한 것이 쇠락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한 변호사는 “당첨금은 20년간 매년 62만달러씩 지급되는 조건이었는데 이씨는 이를 담보로 연14∼20%의 금리로 돈을 빌려 물 쓰듯 썼으며 빌린 돈이 얼마인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지난해 지출명세표에 따르면 이씨는 4월에 18만9000달러, 5월에 8만6000달러, 6월에 22만4000달러 등 3개월간 49만9000달러(약 6억4000만원)를 썼다.
포스트디스패치는 이씨가 현재 친구 집에서 기거하며 국수와 야채로 연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성규기자>kimsk@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