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여성 CEO 수난 시대

  • 입력 2001년 11월 19일 15시 30분


탁월한 경영능력을 인정받던 미국의 대표적인 여성 최고경영자(CEO)들이 경기둔화의 여파로 쫓겨나거나 자리가 위태로운 상황에 몰리고 있다.

스피도 수영복으로 유명한 와나코 의류 그룹을 15년간 이끌었던 린다 와크너 회장 겸 CEO(사진 왼쪽)는 16일 이사회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 미 기업사상 최장수 여성 CEO였던 와크너는 중소기업이던 와나코 그룹을 미국 최대의 진 및 속옷 제조업체로 성장시킨 주인공. 그의 공격적인 경영방식은 회사가 성장가도를 달릴 때는 환영받았으나 최근 2∼3년간 매출이 크게 감소하자 간부들 사이에 불만요소가 됐고 주요 제휴업체들과 결별하는 원인이 됐다.

격주간 경제잡지 포천지가 미 최고의 여성경영인으로 선정한 휴렛 패커드(HP)의 칼리 피오리나 회장 겸 CEO도 위기에 몰려있다. 9월 컴팩컴퓨터 인수 계획을 발표한후 HP 주가는 절반 가까이 떨어졌으며 최근에는 HP 창업자 가족들도 이 계획에 반대한다고 발표했다. 인수계획이 실패하면 그는 결국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란 전망이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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