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챔피언 블라디미르 크람니크와 과거 15년간 체스 황제로 군림했던 게리 카스파로프는 1일부터 9일까지 모스크바에서 시범대국을 펼친다. 두 사람은 모두 러시아 출신으로 크람니크는 스승인 카스파로프에게서 지난해 정상 자리를 빼앗은 신예. 지금까지 전적은 카람니크가 앞서고 있으며 속기에선 카스파로프가 우세를 보였다.
두 사람은 4차례의 일반대국과 30분씩 진행하는 6차례의 속기, 5분씩 하는 블리츠대국 10회 등 모두 20차례 격돌한다. 상금은 총 50만달러(6억5000만원)로 매 경기마다 승자가 60%를 차지한다.
카스파로프는 97년 슈퍼컴퓨터인 ‘딥 블루’와 6차례 싸워 1승3무2패로 져 ‘인간의 지능이 인공두뇌보다 못하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크람니크는 내년초 ‘딥 블루’의 후속기종인 ‘딥 프리츠’와의 대결에서 스승의 패배를 설욕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딥 프리츠는 1초에 400만가지의 수를 읽는다고 알려져 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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