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나의 무대/시리즈를 마치며]"인턴 수시 선발…"

  • 입력 2002년 11월 20일 18시 11분


박재영 교수
박재영 교수
국제기구에서 국제공무원으로 일하는 데 대한 관심이 한국의 우수한 젊은이들 사이에 점점 커지고 있다. 때마침 동아일보가 국제기구에 진출해 활약하고 있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을 현지 취재 보도한 12차례의 연재기사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정보와 더불어 적지 않은 용기를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국제공무원에 대한 관심 고조는 무엇보다 국가적 정책 부재 속에 능력 발휘의 기회를 원천 봉쇄당한 고급인력들의 국경을 넘은 구직 열기, 그리고 한국의 국제기구 정규예산 분담비율의 급격한 증가로 인한 한국인 쿼터의 증가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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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기구에 진출하는 코스는 대략 세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우선 각종 국제기구가 결원 발생시 수시로 내는 모집 공고가 있다. 이 경우는 모든 국가에서 지원자들이 몰리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하다는 단점이 있다.

그 다음으로 국별경쟁채용시험이 있다. 분담금 비율에 비해 진출한 국민의 수가 적은 국가에 한정해 그 나라 국민끼리 자체 경쟁으로 일정 인원을 선발하는 제도다. 1991년 유엔가입 후 한국에서 이러한 시험이 여러 차례 치러졌다. 특히 2001년부터 분담금 비율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시험의 기회가 잦아져 2002년에 한 번의 시험이 있었고 2003년 초에 또 한 차례가 예정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초급전문가(JPO) 제도가 있다. 특정 국제기구에 특정 국가가 자국인을 선발·파견해 정규직원과 거의 같은 조건에서 근무하도록 하는 제도인데 파견자의 급여를 비롯한 경비 일체를 국제기구가 아닌 파견국이 부담하는 것이 특징이다. 근무기간이 1년이며 1년에 한해 연장이 가능하다. 근무기간 종료 후 해당 국제기구는 이들에 대한 고용의무를 지지 않으며 우수한 인적자원으로 판단할 경우에 한해 정식직원으로 채용하는 것이 통례다. 한국은 이 제도를 1996년에 시작해 1998년 금융위기 때를 제외하고 매년 5명씩을 선발해 다양한 국제기구에 파견해 오고 있다. 매년 지원자의 수가 크게 늘어나는 등 지원자들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제도다.

국제기구 진출을 위한 세세한 요건은 기구에 따라 직종에 따라 달라 일률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우나 중요한 것은 상당한 정도의 영어 숙련도를 요구하고, 때로는 영어 외에 유엔 공용어에 대한 요구를 하기도 한다는 점이다. 이와 더불어 관련 분야에서 일한 경험과 국제기구에서의 인턴십과 같은 경력이 중요하게 평가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제사회의 공익을 위해 일하겠다는 사명감, 다문화적 환경 속에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친화적인 기질이다.

한국인의 국제기구 진출을 돕기 위한 노력이 최근에는 외교통상부에 국한되지 않고 다른 기관으로 확산되고 있어 고무적이다. 예를 들어 여성부는 작년부터 국제전문 여성 인턴을 매년 15명 정도 선발하고 있으며 서울시 출연기관인 재단법인 서울여성은 여성의 국제기구 진출을 돕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국제기구 진출을 위해서는 관련 정보의 지속적 점검이 필수. 해당 국제기구의 홈페이지를 찾아가면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외교통상부는 한국인이 진출할 만한 여러 국제기구의 채용정보를 http://www.unrecruit.go.kr에 함께 모아놓고 있다. 모든 국제기구의 채용정보를 포괄적으로 접하려면 유엔 사이트 http://jobs.un.org/elearn/production/home.html 에 접속하면 된다.

박재영 경상대 교수·국제관계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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