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사찰단원들은 대형 박스 15개에 장비를 가득 담고 바그다드 남쪽 250㎞ 떨어진 디와니야시의 알 카디시야 주립대학을 예고 없이 방문, 사찰했다. 또 다른 사찰단원들은 바그다드의 한 호텔에서 이라크 과학자들을 불러들여 심문했다.
기자들을 태운 차량이 알 카디시야대에 접근하자 경비원들이 철문을 닫아버렸다. 이라크인 운전기사는 “담을 넘을 생각일랑 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스파이로 몰려 어떤 처벌을 받을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우리 이라크인들은 당신들 기자와 사찰단원들이 곳곳을 몰려다니며 불시 방문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라고 그는 차갑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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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국민은 1998년 12월 당시 유엔 사찰단이 철수한 직후 미군기들이 사찰단이 다녀간 곳 만을 골라 집중 폭격한 것은 “사찰단이 스파이 활동을 했기 때문”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러나 한 사찰단원은 “우리의 활동은 미국의 공격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 사찰은 중립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그다드=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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