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내 여성 비율이 높아지면서 전장(戰場)에 파견된 여군들의 모성보호가 또 하나의 임무로 떠올랐다고 타임 최신호(24일자)가 커버스토리로 보도했다.
현재 여군은 미 현역군인 140만명 가운데 20만명으로 14.3%를 차지한다. 81년만 해도 9.4%였던 데 비하면 눈에 띄게 늘어난 것. 91년 걸프전 당시에도 11%에 불과했다. 각군 내 여성 비율을 봐도 △공군 18.3% △육군 15.5% △해군 13.3%에 해병대도 6.0%나 된다. 이중 전쟁에 투입될 현역 군인은 15%에 해당하는 20만명으로 91년 걸프전(11%) 때보다 늘었다. 이들은 이라크전에서 F18 전투기 조종과 토마호크 미사일 발사, 최전선 정보부대 등 다양한 곳에 투입될 예정이다.
육아와 직장생활을 병행하는 것이 힘들기는 강철 같은 여군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오히려 여군의 경우 한번 집을 비우면 6개월∼1년이고, 목숨도 담보할 수 없는 극단적인 상황이어서 육아 문제는 훨씬 부담스럽다.
더구나 기혼 여군 가운데 남편 역시 군인인 경우가 41%여서 함께 해외에 파견될 경우 자녀가 ‘생고아’가 되는 경우도 많다. 최근에는 미 101공수여단의 로라 리처드슨 대령(39)과 짐 리처드슨 대령(42)처럼 사상 처음으로 함께 전쟁에 투입되는 부부 부대장이 탄생하기도 했다.
군 당국은 일시적으로 편부모 자녀나 고아가 된 아이들을 위해 놀이방 성격의 방과후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보모를 지원한다. 또 특수 휴대전화와 e메일을 지급, ‘전쟁 중인 엄마’와 수시로 접촉이 가능하게 배려한다.
파견 군인들에게는 ‘가족의 사진을 항상 휴대하라’ ‘가족들에게 사랑한다고 명확하게 표현하라’ ‘자기 연민에 빠지지 말라’는 조언이 담긴 ‘가족을 위한 파병 생존 핸드북’을 배포해 지도한다. 일부 여군들은 엄마의 목소리를 기억하도록 자녀들에게 책이나 자장가를 녹음해 보내기도 한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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