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에 반대하는 아랍인들의 피가 점점 뜨거워지면서 아랍권에 테러 공포가 번지고 있다.
이날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는 이라크 외교관이 미군 식수에 독극물을 투입하려했고, 4명의 이라크인이 하얏트호텔을 폭파하려다 체포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포가 증폭됐다.
폭파 기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하얏트호텔에서는 서둘러 체크아웃을 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하얏트호텔과 마찬가지로 미국 기자들이 많이 묶고 있는 한 호텔에서는 “여기가 원래 (테러) 목표였다”는 흉흉한 소문이 돌았다.
미국 영국 기자들은 아랍인들에게 국적을 말하기를 꺼리고 있다. 전쟁을 지지한 스페인의 여기자는 택시 운전사에게 스페인에서 왔다고 말했다가 차도 한 가운데서 내려야 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1일 이슬람 교도의 ‘지하드(聖戰)’ 참여를 촉구한 것이 테러를 촉발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이스라엘 네타냐에서 자살 테러를 자행한 단체는 “팔레스타인이 영웅적인 이라크 민중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발표했었다. 앞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도 “예멘에서 테러 징후가 포착됐다”고 공개했었다.
암만의 주요 호텔 주변과 요르단 도로에서의 검문 검색도 강화됐다. 주 요르단 한국 대사관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 교민들에게 이집트로의 비상탈출 방법을 담은 자료를 배포했다.
암만=박제균특파원 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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