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WAR]후세인 시신 진위 판별은 어떻게 할까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으로 보이는 시신이 발견될 경우 법의학자들은 어떻게 그 시신이 후세인 대통령임을 확인할 수 있을까?

후세인 대통령은 평소 자신과 외모가 매우 흡사한 ‘대역’을 여러 명 두고 신변 안전에 주의를 기울여 왔다. 따라서 육안으로는 그가 틀림없다 하더라도 시신은 그가 아닌 그의 대역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신의 지문이나 치아, 머리카락이 후세인의 것과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방법도 있지만 문제는 현재까지 미 정보 당국이 후세인의 신체 특징과 관련된 정보를 갖고 있지 못하다는 것. 또 설령 정보를 입수했다 하더라도 시신이 폭격으로 심하게 손상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아무런 소용이 없을 것이라고 MSNBC 방송이 8일 전했다.

가장 정확하고도 유일한 방법은 유전자 검사. 그러나 후세인 본인이나 부모 형제 등 직계 가족에 대한 검사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 ‘여성 편력가’로 알려진 그는 여러 명의 사생아를 두었고 두 명의 아들 외에 세 명의 딸이 있다고 하지만 이들을 찾아내 유전자 검사를 한다는 것 역시 쉽지 않은 일이다.

결국 그의 수많은 사촌들에게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고 MSNBC 방송은 보도했다. 미국이 그의 사촌들을 망명토록 설득해 이들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 뒤 얻어낸 정보를 시신 확인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