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월드워치]시라크 “장관들 휴가 짧게 다녀오라”

  • 입력 2004년 7월 27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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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사진)이 장관들에게 “올여름 바캉스는 짧게 보내라”고 당부했다.

1만5000여명이 숨진 지난해 폭염 사태를 의식한 것. 당시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와중에도 대부분의 장관들이 휴가지에서 지내면서 대책 마련에 소홀해 거센 비난을 받았다.

시라크 대통령은 26일 바캉스가 시작되기 전 마지막으로 열린 각료회의에서 “휴가 기간에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도 말했다.

정부 대변인인 장 프랑수아 코페 장관은 “대통령이 장관들에게 휴가 중에도 연락이 닿을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전했다. 프랑스 장관들은 대개 7월 말∼8월 초에 2, 3주씩의 여름휴가를 보낸다.

지난해 폭염 사태 때 정부의 ‘직무유기’에 대한 비판을 의식하고 있는 장관들은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대부분 프랑스 내에서 바캉스를 보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주무 장관인 필립 두스트 블라지 보건장관은 휴가 중 파리 주변에 머물 계획이다. 장 프랑수아 마테이 전 보건장관이 폭염 사태의 후유증으로 사임한 사실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파리=금동근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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