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9·11 망령이 발목잡네”…케리와 7%P격차

  • 입력 2004년 4월 12일 1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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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테러 위협에 대한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사태인식이 미흡했다는 논란이 증폭되면서 부시 대통령의 재선가도에 비상이 걸렸다.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12일 배포된 최신호(19일자)에서 성인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0%가 “부시 행정부가 테러 위협을 과소평가했다”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또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존 케리 상원의원에게 투표할 생각이거나 투표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응답이 50%로, 부시 대통령의 43%를 크게 앞질렀다. 설문조사 표본오차는 ±3%포인트.

뉴욕타임스는 전통적으로 공화당의 표밭이었고 얼마 전까지 부시 대통령의 지지그룹이었던 군인가족들마저 부시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재고하려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고 1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군사도시인 켄터키주 포트캠벨에서 군인가족 수십명을 상대로 인터뷰한 결과 이라크전의 정당성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인명피해가 늘어나면서 부시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겠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참전군인의 아내 새미 드라운(28)은 “자유를 위해 싸우는 것은 군인인 남편의 의무지만 수개월이 흐르고 희생자가 많이 나왔는데 어느 누구도 대량살상무기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듀크대의 피터 피버 교수는 최근 CBS 방송이 실시한 조사에서 군인가족의 40∼48%가 케리 의원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동안 군인과 그 가족들은 2 대 1의 압도적 비율로 공화당을 지지해왔다. 장교들의 경우에는 그 비율이 9 대 1에 이르기까지 했다. 이번 대선에서 경합지역인 웨스트버지니아, 플로리다, 뉴멕시코주는 군인가족 표 향방에 따라 결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피버 교수는 덧붙였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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