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른 유권자들='투표할 의향이 종전보다 높다'고 응답한 유권자 비율이 1996년 17%에서 2000년 40%로 껑충 뛴데 이어 올해는 무려 60%까지 올랐다. 유권자 70%가 '이번 대선에 대해 생각을 상당히 많이 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베트남 전쟁 등으로 선거율이 67%까지 올라갔던 1968년만은 못하지만 올해 선거율이 58% 이상은 될 것이란 전망.
▽마음은 이미 결정=유권자들의 마음이 확고해져 설득당할 여지가 크지 않다. 지난주 여론조사에서 '선거운동 과정에서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응답이 18%에 불과했다. 1992년 이 비율은 60%였고 2000년엔 30% 안팎이었다. 전통적으로 공화 민주로 40%씩 갈리고 나머지 20%가 부동층이었으나 올해 부동층은 15% 미만.
▽부시에 대한 찬반 뚜렷=부시 대통령에 대해 강력한 지지가 34%, 강력한 반대가 38%로 나왔다. 역대 대통령 중에 지지자와 반대자가 모두 30% 이상인 경우는 이번이 처음.
▽양당 지지도 차이 없어=1988년 이후 2000년까지 네차례 대선에서 두 후보의 득표율 차이가 한자리수였다. 현재로선 올해도 이런 균형이 깨질 것 같지 않다. 50%를 얻으면 압승으로 치는 분위기다.
▽인터넷 모금 인기=2000년 처음으로 1500만달러에 이른 인터넷을 통한 선거자금 모금이 올해는 이미 1억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존 케리 민주당 후보는 1억8600만달러의 총 모금액 중 3분의 1 이상을 인터넷을 통해 거둬들였다. 이 덕분에 부시 대통령의 모금액 2억4200만달러에 접근할 수 있었다.
▽경제보다 중요한 전쟁='9·11 테러'에도 불구하고 부시 선거팀은 경제회복으로 재선전을 쉽게 치를 것으로 전망했었다. 그러나 올해 대선의 가장 중요한 이슈를 물은 갤럽 여론조사 결과 1972년 이후 처음으로 '전쟁(이라크전) 또는 전쟁공포'란 응답(26%)이 '경제'라는 응답(16%)보다 많았다. 테러리즘을 꼽은 응답자도 15%나 됐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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