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全大 약발'…케리에 11%p 앞서

  • 입력 2004년 9월 6일 02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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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전당대회 기간에 조사된 여론조사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민주당 존 케리 후보를 10%포인트 이상의 격차로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두 자릿수 지지율 격차는 케리 후보가 민주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3월 이후 처음 나타난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케리 후보측에 “선거 쟁점을 안보 문제에서 국내 문제로 바꾸라”고 주문하는 등 긴장하는 분위기다.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의 의뢰로 프린스턴연구소 및 퓨연구소가 8월 31일∼9월 2일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케리 후보를 54% 대 43%로 11%포인트 앞섰다. 부시 대통령은 이번 조사에서 프린스턴연구소의 8월 초 조사 때보다 지지도가 13%포인트나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언론은 “전당대회 효과가 뚜렷하다”고 보도했다.

시사주간지 타임이 같은 기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부시 대통령은 케리 후보를 52% 대 41%로 11%포인트 앞섰다.

타임 조사에서 부시 대통령의 업무 수행에 대한 지지도는 7월 말의 45%에서 52%로 뛰었다. 부시 대통령의 업무 지지도가 50%를 넘은 것은 올 1월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조그비 인터내셔널은 8월 30일∼9월 2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부시 대통령이 오차범위 내인 2%포인트 앞섰을 뿐”이라고 밝혔다. 아직 부시 대통령의 질주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긴 이르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뉴욕타임스는 5일 민주당 지도부가 “케리 후보가 올여름 부시 대통령의 장기인 국가안보 분야에 시간을 너무 많이 썼다”며 일자리 감소 등 국내 이슈로 전환하라고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전당대회 후 부시 대통령의 대약진은 케리 후보가 7월 말 전당대회에서 별 효과가 없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공화당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케리 후보를 “믿을 수 없는 사람”으로 몰아붙였고, 이런 전략이 유권자의 표심을 돌려놓고 있다는 것이 워싱턴 분석가의 설명이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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