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필요하면 이라크 추가 파병”…주권이양 일정 발표

  • 입력 2004년 5월 25일 18시 23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4일 “6월 30일 이라크 주권 이양 후에도 미군은 유엔의 승인을 받은 다국적군의 일원으로 중요한 임무를 수행할 것이며 필요하다면 더 파병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다국적군이 이라크에 계속 주둔할 수 있도록 한 미국과 영국의 이라크 결의안 초안이 유엔에 제출된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칼라일 육군전쟁대학에서 가진 연설에서 5단계의 구체적인 이라크 정치일정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부시 대통령이 밝힌 5단계 정치일정은 △6월 30일 이라크 정부에 주권 이양 △민주주의에 필요한 안정과 안보 수립 △지속적인 이라크 기간시설 재건 △국제적 지원 권장 △내년 1월 총선 및 내년 말 정부 수립 등이다.

그러나 그는 “유엔 다국적군으로 주둔하더라도 미군의 작전은 미군 사령관이 지휘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다음 달 28, 29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15개 동맹국 정상회담 때 이라크 재건을 위한 NATO의 역할 확대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라크 포로 학대 사건이 발생한 아부그라이브 포로수용소는 일부 미군에 의한 수치스러운 행동의 상징”이라며 “이라크의 새로운 시작의 상징으로 수용소를 철거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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