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WP)는 21일 미군이 점령군으로서의 고압적인 자세를 없애고 되도록이면 눈에 띄지 않게 활동하는 ‘새로운 새벽(New Dawn) 작전’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이라크인들이 주권 이양을 실감토록 하기 위한 것.
이에 따라 미군은 7월부터 반드시 이라크군을 대동한 상태에서만 정찰활동을 하고, 경고용으로 화기를 발사하려면 현재보다 한 계급 높은 상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실질적인 업무도 이라크 병력으로 차츰 이관한다. 1차로 21만5000명의 이라크 보안군이 9월까지 저항세력 진압과 기타 치안업무를 맡도록 하고, 내년 1월에 있을 선거 치안도 이라크 병력이 맡을 수 있도록 훈련한다는 방침이다.
시사주간지 유에스뉴스앤드 월드리포트도 최신호(28일자)에서 “이라크인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이미 모술 등 대도시에서 미군의 수와 활동을 줄여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미군이 점령군 이미지를 벗으면서 동시에 이라크의 치안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WP는 22일 “당장 7월부터 정치 행정을 맡아야 할 이라크 정치기구들이 안전을 보장받으면서 제대로 활동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이라크는 주와 도시마다 위원회가 꾸려졌고 주지사와 위원들이 선정돼 있다. 그러나 미군 주도로 구성됐기 때문에 이라크인들의 인정을 받지 못하는 분위기여서 저항세력의 테러 대상이 되고 있다.
WP는 “미군 점령기간에 100명이 넘는 이라크인 관리가 ‘미군의 앞잡이’로 공격받아 사망했다”며 “(주권 이양 이후 치안 공백이 생기면) 이후 이라크에 민주주의를 도입하는 데 지장이 초래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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