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주둔 미군 가운데 주둔 기간이 가장 길고 규모가 가장 큰 부대인 제1기갑사단과 그 자매부대인 제2기갑 기병연대는 이날 이라크 주둔 임무를 마치는 공식 행사를 가졌다.
독일에 사령부가 있는 제1기갑사단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종전선언(2003년 5월 1일) 직전인 지난해 4월 말 이라크에 배치돼 수도 바그다드의 치안확보 임무를 맡아 왔다.
소속 병사 중 135명이 주로 이라크 저항세력과의 전투 중 사망했다. 이는 개전 후 미군 사망자 858명 중 15.7%에 해당한다. 부상자는 1100명이 넘는다.
제1기갑사단은 이라크 주둔 1년이 되는 4월 철수할 예정이었으나 저항세력의 공격이 치열해지자 철수가 무기한 연기됐다.
철수가 미뤄진 동안에 남부 과격 시아파 무장세력과 싸우면서 40명 이상이 전사했고 메흐디 민병대 1000명 이상을 죽였다.
전투 외에도 이라크군 훈련과 재건 사업을 벌였다. 14개월 남짓한 이라크 주둔 기간에 쓴 비용은 6000만달러(약 700억원).
마틴 뎀시 사단장은 기념사에서 “자유를 처음 경험하는 사람들은 자유가 얼마나 깨지기 쉬우며 쟁취하고 지키는 데 얼마나 많은 희생이 필요한지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게 됐다”고 말했다.
제1기갑사단은 쿠웨이트를 거쳐 15일까지는 독일로 완전 철수할 예정이다. 이로써 이라크 주둔 미군은 2만여명이 떠나고 새로 1만2000여명이 배치되면서 전체 규모는 약간 줄어들게 된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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