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연기 방안 검토=국토안보부는 이날 테러 공격이 발생할 경우 선거를 연기하는 데 필요한 법률적 조치를 분석해 줄 것을 법무부 법률 고문에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국토안보부 대변인은 선거를 연기할 수 있는 비상권한을 선거지원위원회에 부여할 수 있는지를 문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드포레스토 소어리스 선거지원위원장은 4월 톰 리지 국토안보부 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의회에 선거 연기에 관한 비상권한의 입법을 요청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고 대변인은 덧붙였다.
미 연방 정부 조직 내에는 연방 선거를 취소하거나 일정을 바꿀 수 있는 법적 권한을 갖고 있는 기구가 없으며 헌법에는 대선 날짜가 11월 첫째 주 화요일로 명시돼 있다.
그러나 대선 날짜를 바꾸는 문제는 헌법 개정이 필요하고, 현실적으로 어려울 뿐 아니라 1, 2차 세계대전이나 지진과 같은 대형 재난 때에도 선거를 예정대로 실시한 만큼 선거를 연기해서는 안 된다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테러 공격 경고=관계당국은 26일부터 보스턴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와 8월 30일부터 뉴욕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가 테러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정보당국은 전당대회 취재 기자들에게 생화학 테러에 대비해 방독면을 소지하도록 충고했다.
아울러 11월 2일 대선 투표소를 겨냥한 테러 공격 대책도 강구되고 있다.
리지 장관은 이에 앞서 9일 테러 날짜나 장소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입수되지는 않았지만 “알 카에다가 우리의 민주적 절차를 혼란에 빠뜨리기 위해 미국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그는 5단계 테러 경보 가운데 현재 중간단계인 경보 수준(옐로)을 높일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익명의 대테러 담당 관리는 “알 카에다 조직원들의 대화를 도청하는 과정에서 테러범들이 3월 11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발생한 열차 폭탄 테러가 스페인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하면서 미 대선에도 개입하려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 일각에서는 리지 장관의 테러 경고가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이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직후 나온 점을 미루어 볼 때 정치적 동기가 있을 수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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