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는 1996년 아라파트 수반의 독주로 끝난 사상 첫 수반선거와는 크게 다르다. 아바스 의장뿐만 아니라 대학교수, 인권운동가, 전직 여기자 등 7명의 후보가 출마한 자유민주선거다.
특히 40년간 대이스라엘 강경투쟁을 주도해 온 아라파트 시대를 종식하고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평화공존을 모색할 새 지도자를 뽑는 ‘역사적 실험’이기도 하다.
아라파트 수반을 불신했던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번 선거로 탄생할 ‘2기 자치정부’에 기대를 걸면서 직·간접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중동 전문가들은 “아바스 의장이 한편으론 강경 무장단체들을 껴안고, 다른 한편으론 미국과 이스라엘 등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는 ‘두 마리 토끼 전략’을 펴고 있지만 선거가 끝나면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호갑 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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