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00명 희생 ‘탄식의 유럽’… 곳곳서 복구 위해 협력

  • 입력 2005년 1월 3일 18시 15분


《이번 지진해일(쓰나미·津波)의 최대 피해자는 동남아시아 및 남아시아 국가의 주민이지만, 유럽 각국에서 간 관광객들의 피해도 상당하다. 피해 당사국을 제외한 외국인 피해자는 공식 집계된 숫자만도 사망 493명, 실종 9540명에 이른다. 특히 이 가운데 8500명 이상이 유럽인이다. 이로 인해 유럽 전역은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지진 피해자를 돕기 위한 모금 운동이 한창이다.》

▽북유럽의 눈물=2일 덴마크 전역에 조기가 게양됐다. 국민은 2분간 묵념을 했다. 덴마크 정부는 이날을 애도의 날로 정했고 공식 행사를 가졌다.

덴마크는 이번 지진해일로 7명의 사망자와 91명의 실종자를 냈다. 겨울이 긴 북유럽의 추위를 피해 크리스마스와 연말 휴가를 즐기러 동남아로 떠났던 관광객들이 무더기로 변을 당한 것.

스웨덴 정부는 52명의 사망자와 2915명의 실종자를 공식 확인했다. 노르웨이인 피해자는 사망 21명, 실종 1442명으로 집계됐다. 핀란드인 사망자와 실종자는 각각 5명과 186명이다.

스웨덴과 핀란드, 노르웨이는 1일 애도 행사를 가졌다. 유럽연합(EU) 25개국은 5일 일제히 조기를 올리기로 했다.

▽들불처럼 번지는 구호의 물결=‘제2의 피해자’가 된 유럽 대륙 곳곳에서 피해자를 돕기 위한 활동이 활발히 벌어지고 있다.

세계적 팝 스타들은 피해자 추모와 성금 모금을 위해 ‘Grief Never Grows Old(슬픔은 변치 않는다)’라는 제목의 음반 출반을 준비하고 있다. 영국 BBC에 따르면 클리프 리처드와 보이 조지, 아일랜드 출신인 전 보이존 멤버 로난 키팅 등이 음반 작업을 하고 있다. 호주 출신인 올리비아 뉴튼존, 비지스의 전 멤버 로빈 깁과 배리 깁도 이 음반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음반 제작사 측은 다음 주쯤 음반이 발매되면 200만 파운드(약 40억 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판매 수익금은 영국 내 자선단체 연합체인 재난구호위원회에 전해진다.

한편 영국 웨일스 주도인 카디프에서 22일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자선 콘서트가 추진되는 등 다양한 추모 및 모금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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