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四川) 성 지진 참사 나흘째를 맞아 중국 정부는 구조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생존자를 구할 수 있다는 희망은 점점 줄고 있다.
○…두장옌 시에서 북쪽으로 약 9km 떨어진 쯔핑푸(紫坪鋪) 댐. 높이 156m, 길이 663.8m의 댐 위 2차로 도로 곳곳에 10∼40cm 길이의 균열이 생겼다. 댐 경사면에는 뜯겨 나간 철제 난간이 어지러이 널려 있었다.
쓰촨 성 정부는 쯔핑푸 댐이 붕괴될 위험이 있다고 밝혔지만 15일 이곳은 원촨(汶川) 현으로 드나드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원촨 현으로 통하는 유일한 도로이기 때문이다.
원촨 현 수이모(水磨) 진에서 6∼7시간을 걸어 댐까지 도착했다는 유샤오룽(遊曉龍·45) 씨는 “마을이 거의 다 무너졌다. 그곳엔 이제 아무것도 없다”고 힘없이 말했다.
○…중국 정부의 구호 활동은 생존자가 버틸 수 있는 한계시간인 72시간이 지나면서 이제 생존자 구조보다 시신 발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영국의 재난 전문가 윌리 맥마틴 씨는 AFP통신에 “대부분 사고 발생 뒤 3, 4일 안에 구조되며 그 뒤에 구조되는 것은 기적”이라고 말했다.
○…중국 안팎에선 자원봉사와 기부가 밀려들고 있다. 중국 민정부는 중국 전역에서 13억 위안(약 1950억 원)의 기부금이 모였다고 집계했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 활약하고 있는 야오밍(姚明) 선수가 200만 위안을, 세계적 허들 선수 류샹(劉翔)이 50만 위안을 각각 기부했고, 현지 신문에는 기부금을 냈다는 기업 광고가 연일 게재되고 있다.
○…혼란을 틈타 한몫 챙기려는 사기꾼이 출몰하고 유언비어가 난무해 중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 공안은 ‘두장옌 시의 화학공장이 폭발했다’는 등 허위 글을 인터넷에 올린 17명을 체포했다.
청두=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