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신문은 먼저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재난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데 대해 “중국 지도부가 여론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국민에게 명령만 내리는 대신 21세기에 어울리는 국가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 몸소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과 일본 등 외국 구호팀을 받아들인 것도 중국 정부의 달라진 모습이다.
또 중국 국민들은 수동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재난 구호의 주역으로 나섰다. 이 신문은 “문화혁명 당시 마오쩌둥(毛澤東)의 지시에 따라 수백만 명이 이주를 했듯이 중국은 수백 년 동안 ‘상명하복’ 체제로 움직여 왔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번 지진에서는 자원봉사가 넘쳐 나고 있고 며칠 만에 2억 달러(약 2000억 원)의 기부금이 모였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언론의 변화이다. 그동안 중국 정부는 대형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언론을 철저하게 통제해 왔지만 이번에는 언론에 상당 부분 자율성을 허용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이전에 겪었던 문제들과 이번 지진은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중국이 달라졌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 “정치적 문제나 부정부패에 비해 천재(天災)에 대해서는 정부가 책임질 부분이 작기 때문에 중국 지도자들이 태도를 바꾸기가 훨씬 쉬웠다”고 지적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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