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신과의 경기에서 이겨야 한다(與死神賽포·여사신새포)’
지진 발생 직후 도로 붕괴와 악천후를 뚫고 얼마나 빨리 피해 지역에 접근하느냐가 구호팀에는 절체절명의 과제였다. 붕괴 현장에서 구출해낸 환자를 얼마나 빨리 치료가 가능한 곳으로 옮기는지가 생사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중국 지도부는 “사신(死神)과의 경주에서 이겨 사신이 졌다고 포기하고 뒷걸음질치게 해야 한다”고 신속한 구조 작업을 독려했다.
▽‘작은 뜻을 모아 큰일을 이룬다(衆志成城·중지성성)’
중국 정부와 관영 신화통신, 중국중앙 (CC)TV 등 모든 언론은 이번 대재난 구조 및 복구 작업에 대한 슬로건을 ‘지진과의 항쟁에서 이겨 재난에서 구하고 작은 뜻을 모아 큰일을 이룬다(抗震救災 衆志成城·항진구재 중지성성)’로 정했다.
▽“공중에서 투하하는 것은 구조대와 구호품이 아니라 생명이다(空降生機·공강생기)”
도로가 끊겨 접근하지 못하는 지역은 구조대원 투입이나 구호품 투하가 이틀가량이나 이뤄지지 못했다.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는 이러한 절박하고 어려운 상황을 돌파하는 과제는 생명을 내려 보내는 자세로 이뤄졌다고 전했다.
▽“삶과 죽음은 둘이 아니다(生死不离·생사불리)”
거대한 콘크리트 더미에 깔려 구조 작업이 진행되지 못하고 결국은 시신 수습 작업을 하는 데 그치는 곳도 속출하고 있다. 구조 현장 근처에서 가족 친지 친구들이 안타깝게 기다리는 모습이 처연하다. 피해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마지막 남은 구조에 희망의 불씨를 끄지 말자며 ‘생사불리’라는 노래가 만들어졌다. “삶과 죽음은 둘이 아니라네/전 세계가 침울에 빠져 있네/…/무지개는 폭풍우가 그친 후 다시 떠오르네/당신이 어디에 있든 내가 꼭 찾아내리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관련기사]‘지진 지옥’서 5박 6일… 한국인 유학생 5명 극적 생환기
[관련기사]한국 119구조대 “좀 더 빨리 구조 요청했더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