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부터 중국의 인터넷에는 한 장의 사진이 급속히 퍼졌다.
중국 쓰촨(四川) 성 칭촨(靑川) 현에서 인명구조 활동을 벌이는 일본 국제긴급구조대 대원들이 이날 오전 무너진 병원 자리에서 수습한 한 여성의 시신을 앞에 놓고 나란히 정렬해 머리 숙여 애도를 표하는 모습이었다.
이 사진은 이번 지진이 발생한 뒤 보여준 일본의 태도와 맞물려 중국 네티즌의 뜨거운 찬사를 이끌어냈다고 신화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장하이치위셩(江海寄余生)'이라는 네티즌은 장문의 댓글에서 "일본은 가장 우수한 구조팀원과 장비를 피해지역에 보냈다"면서 "일본 인민의 숭고한 인도주의 정신과 국제주의 정신에 중국인들은 모두 경의를 보내야 한다"고 적었다.
'잰주이톈야(淺醉天涯)'라는 네티즌도 "이번 참사를 누구나 기억하듯이 일본 인민이 이번에 보여준 선의 또한 잊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진 발생 뒤 일본 국민과 언론, 기업들이 보낸 성원도 중국 네티즌의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본의 주요 방송들은 중국 지진 뉴스를 중점 보도하며 모금 활동을 주도하고 있다. 백화점과 편의점 등에서도 모금 활동이 활발하다.
파나소닉전기가 미국 허리케인 카트리나 참사 때보다 많은 1000만 위안(약 15억 원)의 구호물자를 중국에 보내기로 결정하는 등 일본 기업들의 지원도 잇따르고 있다.
불과 1주일 전까지만 해도 반일 감정이 넘치던 중국 인터넷도 분위기가 바뀌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이달 초 일본을 방문했을 때 티베트 문제 등으로 도쿄(東京) 곳곳에서 시위가 벌어지자 중국 인터넷에서는 일본을 비난하는 글이 폭주했었다.
주성하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