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 성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학교 건물 7000여 채가 붕괴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내 학교 건물의 내진설계 비율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해 8월 1000m² 이상, 3층 이상 초중고교 건물 1만7734동을 조사한 결과 내진설계가 돼 있는 건물은 13.7%(2429동)에 불과한 것으로 21일 밝혀졌다.
전체 86.3%인 1만5305동의 학교 건물에는 내진 설계가 되지 않아 지진 발생 시 심각한 피해가 우려된다.
특히 지난해 3월 6만8405동의 교육시설을 대상으로 ‘재난위험도 진단’을 실시한 결과 119동(0.17%)은 사용금지 조치나 긴급한 보수 및 보강을 요구하는 D, E등급을 받았고, 1102동(1.61%)은 중점관리대상인 C등급으로 분류됐다.
교과부는 “2005년 7월 이후 신설된 3층 이상의 학교 건물은 모두 내진 설계가 반영돼 지어졌으나 그 이전에 건축된 건물은 예산 문제로 보수·보강을 못하고 있다”며 “내진보강 모델을 개발하기 위한 정책연구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