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7시30분(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 수도체육관에서 열린 ‘쓰촨성 웬첸 5.12 대지진 피해 돕기 자선음악회’에 참여한 바다가 공연 전 ‘스포츠동아’에게 한 말이다.
바다와 예인 등 한국 가수들이 중국 쓰촨성 대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이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공연 전 가진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두 사람은 “노래를 잘 부르고, 못 부르고의 문제가 아니라 참사로 고통받는 중국인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을 줄 수 있길 바랄 뿐”이라고 무대에 서는 마음을 밝혔다.
이번 행사는 12일 중국 전역을 뒤흔든 쓰촨성 대지진으로 사상자가 6만여 명이 넘으면서 넋을 달래기 위해 마련됐다. 원래 3000석 규모의 공연장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공연 소식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1000여 명의 중국 예술인(연예인)들이 참석할 뜻을 밝혀왔다. 한국 대표는 바다와 예인을 포함 8팀이 참여해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를 합창했다.
바다는 25일 다른 일정이 있었지만 이를 취소하고 공연에 합류했다. 바다는 “경제적인 지원도 이들에게 절실하지만 노래라는 만인의 공통어를 통해 마음을 위로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받았던 중국 팬들의 사랑에 보답할 수 있어 마음이 든든하다”고 전했다.
한 달 전부터 중국에 머물며 현지 활동을 준비해온 예인 역시 공연에 서달라는 요청에 흔쾌히 승락했다. 그녀는 “TV를 통해 각종 매체를 통해 가족을 잃은 중국인들의 아픔을 직접 눈으로 봤는데 공연에 참가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참여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바다는 25일 열리는 공연 소식을 이틀 전에 접한 뒤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가수들을 직접 모아 문화사절단을 구성했다. 그녀는 공연에 참석한 스태프들의 모든 경비를 개인이 부담하는 남다른 열의를 보였다.
바다는 “1998년 S.E.S 시절부터 중국 팬들에게 받기만 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예인도 “이 무대를 통해 실의에 빠진 중국인들을 위로하고 그들의 고통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콘서트를 주최한 중국 문화원 산하 국영기업 중국문화예술유한공사 담당자는 “전 중국인들의 이목이 집중돼 있고 전역에 방송되는 공연에 한국 가수들이 오른다는 것 자체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시름하고 있는 중국인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서 준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번 자선 음악회는 중국 CCTV 7채널을 통해 27일 전국으로 방송되며 공연으로 얻은 수익금은 전액 쓰촨성 대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이들과 웬첸 복구에 쓰일 예정이다.
베이징=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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