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달라졌다.”
중국이 쓰촨(四川) 성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일본에 항공자위대 수송기의 파견을 긴급 요청하고 일본 정부가 이에 화답하면서 일본 언론이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일전쟁으로 인해 일본의 군사력에 강한 경계심을 가진 중국 정부가 비록 ‘구조 목적’이지만 자위대 항공기의 진입을 먼저 요청한 것이 이례적이기 때문.
29일 일본 조간신문은 약속한 듯 1면 머리기사를 모두 이 소식으로 채웠다. “중-일관계의 역사적 한걸음”이라며 환영하는 분위기 일색이다.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방일과 일본의 지진구조대 활동 등에 따라 중국의 대일 감정이 호전됐다’는 해설도 이어졌다.
일본 정부의 대응도 이례적으로 신속하다. 일본 정부는 중국이 27일 베이징(北京)의 일본대사관을 통해 추가 물자 지원과 수송 수단 제공을 요청하자 자위대가 보유한 텐트, 모포 등 물자와 함께 항공자위대 수송기를 파견하기로 단 하루 만에 결정했다. 이는 일본 정부가 앞서 긴급 지원하기로 한 5억 엔(약 50억 원)과는 별도다.
우선 항공자위대는 아이치(愛知) 현 고마키(小牧)기지에 있는 C-130 수송기 2, 3대를 파견하기로 하고 선발대를 중국에 보낼 계획이다. 이르면 이번 주 내로 수송기가 중국으로 날아갈 것이라고 일본 언론은 전망했다.
일본 언론은 이번 수송기 파견이 중국 내 반일감정을 누그러뜨리는 좋은 기회이자 양국의 방위 교류를 더욱 활발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