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날씨/12월19일]얼어붙은 땅속 아기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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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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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새벽 한때 눈

꽝꽝 얼어붙은 얼음세상. 저마다 잔뜩 웅크린 채 종종걸음. 뚱뚱한 사람들의 복면도시. 외양간 암소 입주위에 하얗게 얼어붙은 입김. 쩍쩍 달라붙는 쇠 문고리. 술꾼 머리맡에 땡땡 얼어붙은 자리끼. 삐죽삐죽 돋아나온 죽창고드름. 물의 뼈. 눈물의 사리. 각시방 영창에 달아놓은 수정귀고리. 사나이 가슴의 시린 갈비뼈. 얼음장 아래 빠릿빠릿하게 헤엄치는 버들치. 눈밭 속 우우우 아기보리.

김화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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