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서비스센터에서]언론문건관련 잇단 질타

  • 입력 1999년 11월 11일 19시 50분


“국회를 팽개치고 장외로 뛰쳐나가는 구태도 문제지만 야당을 국정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고 몰아붙여 장외집회의 빌미를 제공하는 집권여당의 행태는 더욱 한심하다.”(조준식씨)

‘언론장악 의혹’ 문건의 파장이 번지면서 실망과 분노의 목소리도 고조되고 있다. “정치판이 정직과 정의가 승리하는 진실게임이 아니라 공작과 음모가 횡행하는 이전투구(泥田鬪狗)의 생존게임으로 변해버려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김혜정씨)는 질타가 쏟아졌다. “정치적인 문제를 정치권 스스로 해결할 노력은 전혀 보이지 않고 고소 고발로 검찰에 떠넘기는 행태에 가슴이 답답하다”(김재승씨)는 지적도 이어졌다.

“여야가 내년 4월의 총선을 겨냥한 정쟁에서 벗어나 민생현안을 진지하게 해결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국민의 상실감은 더욱 커진다는 점을 정치권은 명심해야 한다”(김정중씨)는 경고를 보내는 독자가 많았다. 나아가 “독자를 우울하게 할 뿐 누구에게도 도움되지 않는 꼴사나운 저질 정치공방은 아예 무시하고 보도하지 말라”(임승덕씨)는 주문마저 적지 않은 실정.

언론 역시 이번 문건 파문에서 자유롭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문제가 된 문건의 작성자와 제보자가 모두 기자라는 사실이 드러난 이상 언론을 보는 독자들의 시선 역시 예사롭지 않다는 점을 되새겨야 한다”(송형종씨)고 다그쳤다. “언론자유를 지켜내야 할 기자가 언론장악을 기획하는가 하면 사명감을 외면하고 정보장사꾼으로 전락하다니 어이가 없다”(한경진씨)는 배신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김종하기자〉sv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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