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아닌 성공회대학교 인권평화센터(소장 김동춘)가 경찰의 인권의식을 높이기 위한 취지로 서울 구로경찰서 내에 두달 과정의 인권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원래는 대민부서 담당 28명이 교육대상자였지만 의외로 지원자가 몰려 정원을 늘렸다는 후문이다.
이같이 성공회대 인권평화센터는 우리 사회에서 아직은 낯선 '인권·평화교육'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권평화센터는 성공회대가 국내 대학 최초로 만든 인권·평화연구와 교육을 전담하는 대학부설 연구기관.
연구기관이라면 다소 딱딱한 '학술활동'만을 떠올리게 되지만 센터는 교육·연대 등 현장활동도 놓치지 않고 있다.
주된 활동으로는 센터가 개소한 이후부터 꾸준히 개최하고 있는 심포지엄·워크숍 등 연구활동을 들 수 있다. '국민정부의 인권문제와 인권정책의 방향'이라는 사회 전반적인 주제에서부터 올해 2월에 연 '소수자 인권' 심포지엄에서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처우개선 문제를 다루는 등 연구주제가 폭넓고 다양하다.
특히 '소수자인권' 심포지엄에서는 재외탈북자·동성애자·북한여성 등의 인권문제와 대책을 다뤄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같은 학술활동 외에도 센터는 NGO와의 끈끈한 연대를 놓지 않고 있다. NGO단체의 취약점이기도 한 학술적인 부분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지난 99년에는 제주 4·3사건 진상규명위의 입법활동에 나서고 작년 1월에는 의문사진상규명특별법 제정기념 유가족협의회의 농성 해단식에 참석하는 등 NGO와 현장에서 함께 하기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
특히 작년 한국민주화운동 자료관 추진위를 결성, 우리나라 역사바로세우기의 과업이라고 할 수 있는 민주화운동 자료관 건립에 큰 몫을 담당한 것에서 그치지 않고 '살아 움직이는' 센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밖에도 센터의 교육활동 또한 빼놓을 수 없다. 꾸준히 열고 있는 NGO특강 외에도 센터는 교사아카데미를 개최하고 있다.
또 센터의 교육활동으로 앞서 언급한 경찰서내 인권학교를 들 수 있겠다. 인권평화센터 문은미 연구원은 "현재 운영중인 구로경찰서내 인권학교의 반응이 좋다"면서 "앞으로도 이같은 활동에 더욱 주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센터 자문위원들의 이름을 보면 우리가 '인권'하면 떠오르는 시민운동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박원순 참여연대 사무처장, 서준식 인권운동사랑방 대표, 조용환 인권재단 사무총장 등등.
그만큼 센터는 NGO와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동안 정부의 인권정책에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 사회적 약자들의 인권까지 놓치지 않고 연구해온 인권평화센터.
앞으로도 NGO단체들의 학문적 뒷받침으로서, 또 때로는 독립된 인권 NGO로서 우리 사회에 따뜻한 바람을 불어넣어 줄 센터의 활동을 기대해본다.
이희정/동아닷컴 기자 huib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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