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송을 하루 앞둔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북악파크텔에 모여 간단한 건강검진과 방북안내 교육을 받은 63명의 비전향장기수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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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카메라 플래시 세례 속에 엷은 미소를 머금은 채 눈에 띄는 지인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던 김인수씨(78). | |||
한 민가협 소속 여성 회원이 “우리를 잊지 않으시겠죠”라며 눈물을 글썽이자 김씨는 그의 손을 꼭 붙잡고 “잊다니요. 어떻게 여러분을 있겠습니까”라며 고개를 떨구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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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애써 눈물을 감추며 “아내가 건강하게 잘 있기를 바란다. 반도 전체가 우리 땅인데 누가 우리 만남을 막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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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기자들에게 무뚝뚝하기로 소문난 최장기수(42년 복역) 김선명씨(76). | |||
몸이 다소 불편한 듯 지팡이를 짚고 힘겹게 앉아 있던 김씨는 이날도 기자들의 인터뷰 요청을 몇 번이나 거절하다 “선생님, 오늘이 남한에서의 마지막 밤입니다”라는 말에 말문을 열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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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파크텔에는 100여명의 취재진이 열띤 취재경쟁을 벌여 이들의 북송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 |||
장기수들은 2일 오전10시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 간다. |
<글 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